[창작소설] 번 아웃 세번째 이야기 '천국과 지옥' 눈을 떠보니 칠흑 같은 어둠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 앞 뒤 분간할 수 없는 어둠의 공포가 다가왔다. 단 한 발자국도 내 디딜 수가 없었다. 바닥을 두 손으로 더듬으며 주변을 살폈다. 두 눈을 수없이 비비며 앞을 보려고 노력했다. 불빛 한점 없는 어둠과 정적은 나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나는 온몸을 웅크리고 앉아 눈과 귀를 막았다. 저 멀리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민아~~ , 민아~~ 아버지였다. 나는 소리쳤다. 아버지~~ 아버지~~ 저 여기 있어요. 저 여기 있다고요.~~~ 그러나 내 소리는 내 목안에서 만 맴돌 뿐 공기를 가르지 못했다. 아버지~, 아버지~~ 온 힘을 다해 부르짖었지만 나는 소리를 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