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소설] 번 아웃 세번째 이야기
'천국과 지옥'
눈을 떠보니
칠흑 같은 어둠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
앞 뒤 분간할 수 없는 어둠의 공포가 다가왔다.
단 한 발자국도 내 디딜 수가 없었다.
바닥을 두 손으로 더듬으며 주변을 살폈다.
두 눈을 수없이 비비며 앞을 보려고 노력했다.
불빛 한점 없는 어둠과 정적은 나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나는 온몸을 웅크리고 앉아 눈과 귀를 막았다.
저 멀리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민아~~ , 민아~~
아버지였다.
나는 소리쳤다.
아버지~~ 아버지~~
저 여기 있어요.
저 여기 있다고요.~~~
그러나 내 소리는 내 목안에서 만 맴돌 뿐
공기를 가르지 못했다.
아버지~,
아버지~~
온 힘을 다해 부르짖었지만
나는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나를 애타게 찾고 있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뒤로 한채
어둠 속에서 나는 쓰러지고 말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누군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정신 차려 보세요!"
나는 어렴풋이 눈을 떴다.
"정신 드세요?"
내 눈앞에 희미한 세상이 보였다.
나를 깨운 사람은 작은 체구의 귀여운 미소를 가진
남자 소년이었다.
'아저씨, 괜찮으세요?"
소년이 걱정 어린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그를 바라보다 알 수 없는 현기증으로 다시 쓰러졌다.
나는 귓전에 들리는 요란한 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여기는 어디지?
주위를 바라보니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었다.
모두들 풍선을 하나씩 손에 들고 축제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늘에는 폭죽 소리와 함께 불꽃놀이가 열리고 있었다.
나도 풍선을 갖고 싶었다.
그때 어린아이가 내게 와서 풍선을 잠시 들고 있어 달라고 하며
풍선줄을 내 손에 쥐어 주었다.
풍선을 들고 불꽃 축제를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왔다.
내 손에 있는 풍선이 바람에 요동을 쳤다.
"앗! 풍선을 잃어버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만이
나를 지배했다.
언제 건너갔는지 아까 나에게 풍선을 맡겼던 그 꼬마가
길 건너편에서 소리치며 말했다.
"아저씨, 그 풍선 잃어버리면 안 돼요!"
나는 바람에 요동치는 풍선을 보며 말했다.
"꼬마야! 여기 기둥에 꼭 묶어 둘 테니까. 바람이 멈추면 찾아가거라"하며
나는 풍선을 난간 쇠기둥에 꽉 묶어 주었다.
갑자기 하늘이 깜깜해지더니
거센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금세 폭우에 온몸이 젖은 나는 모르는 사람들을 피신시키고 있었다.
"여러분, 모두들 건물 내부로 질서 있게 대피하세요."
사람들은 변덕스러운 날씨를 탓하며 피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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