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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번아웃 5 얼음 지옥 '통증'

Alex&Lily 2023. 10. 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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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정안전부 블로그

[창작소설] 번아웃 5   '통증'

 

눈물을 흘리는 나를 발견한 외계인들은

갑자기 부산스러워졌다.

순식간에 나는 얼음물속에 던져졌다.

'으악!'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어 도망치고만 싶었다.

꽁꽁 얼려있는 강물에 던져진 느낌이었으며
순식간에 냉동인간이 되고 있었다.

온몸이 으스러지는 통증과 함께 쇼크가 몰려왔다.
'아``, 이대로 얼음이 되어 죽는구나...'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디선가 삐비빅! 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여기는 어딜까?

뭔지 감각이  아득하고 공중에 붕떠 있는 느낌이다.

멀미 같은 현기증에 속까지 울렁거리며
희미하게 의식이 돌아오고 있었다.

 

의식이 돌아오자 마자 그동안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통증과 한기가 동시에 몰려왔다.

 

온몸이 고통으로 웅크려 든 채 사시나무 떨듯 떨려왔다.
특히 머리의 통증은 날카로운 것이

머리에 박혀있는 느낌으로 손으로 뽑아내고
싶을 정도로 아팠다.

머리끝에서 손가락 마디마디 발가락 끝까지
아프지 않는 곳이 없었다.

 

바들바들 떨며 고통스러워하는 나에게 누군가
이불 같은 것을 주었다.
그것을 움켜쥐고 고통에 진저리를 치며 뒹굴었다.

그러자 만화에서나 봤을 법한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이불은 신기하게도 내 몸에 착 밀착되더니
내 몸에 들러 붙기 시작했다.
고통스러움에 나뒹굴때마다 
말랑말랑하고 젤리같은 촉감의 이불은 내 몸에 착착 감기며
들러붙었다.

마치 파스를 붙인듯한 박하의 느낌이 온몸으로 확! 전해졌다.

순간 스파크가 일어나듯 온몸으로 전기가 찌릿 전해졌다.
그러자 기계들이 삑! 삑! 삑! 요란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더니

모든 기계들과 스크린이 마구 요동쳤다.

 

"삑! 삑!"  "삐비빅" 
"삑!삑!"  "삐비빅" 

바쁘게 움직이는 기계음과 스크린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깨어나고 있음을 자동으로 알려 주고 있었다.

 

나는 나를 관찰하는 스크린을 쳐다보았다.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스캔하고
정보를 모아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었다.

내 얼굴이 보이는가 하면 뇌가 보이고 내 가슴이 보이는가 하면

심장이 보이고 간이 보이고 허파가 보이는 등 몸속 장기들이
순식간에 보였다 사라지는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었다.

온몸 구석구석 한 군데도 빠뜨리지 않고 검사하고 있었다.

 

깨어났을 때만 해도 그렇게 아팠던 각종 통증들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나는 멍한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 애쓰며
주위를 살펴보았다.

 

내가 있는 곳은 작은 공간으로 

그곳은 사방이 유리로 되어있었다.
누구에게나 관찰이 가능한

실험실 같은 공간이었다.

실험실 밖은 

각종 전자 기기들로 만들어졌으며 송수신이 수시로
일어나고 있는 데이터 본부처럼 느껴졌다.

 

이들은 왜 나를 여기에 데려왔을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눈물 한 방울 흘린 것 밖에 없는데
다른 이들에게 진행됐던 뇌수술은 나에겐 진행되지 않았고
얼음물에 담가지는 고통과 쇼크에도

나는 죽지 않고 살아있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을 때

 

'꼬르륵~~'

갑자기 내 뱃속에서 '꼬르륵'소리와 함께

허기가 몰려왔다.

이런 상황에 이러면 안 되는데 무척 배가 고파왔다.

 

순간 외계인들이 몰려왔다.

신기한 듯 나를 바라보는 그들이 나도 신기했다.

그들은 나에게 알약처럼 생긴 캡슐 한 개와
초록색깔의 죽같이 생긴 액체를 

작은 문을 열어 건네주었다.
먹으라고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거절을 하고 돌아 누웠다.

 

내 뱃속에서는 계속

'꼬르락~~'소리가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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