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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번아웃4 '폭풍 전야'

Alex&Lily 2023. 10. 2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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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번아웃 네 번째 이야기 '폭풍 전야'

갑자기 내린 폭우를 피해 들어간 건물은

천장이 높은 실내였다.

척 봐도 매우 넓고 웅장해서 깜짝 놀랐다.

특별한 장식은 없었지만

넓고 기다란 복도가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커다란

벽스크린에서는 알 수 없는 영상이

흘러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재미있는지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창가로 가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밖을 바라보았다.

사람들이 버리고 간 풍선들이 여기저기

나뒹굴고 비바람에 섞여 날리고 있었다.

문득 내가 두고 온 풍선이 생각이 났다.

다행히 쇠기둥에 묶어 둔 풍선은

비바람에 잘 버티고 있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쏟아져 내리는 빗물은 어느덧 

강물을 만들어 흘러가고 있었다.

어두운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바람은

세상의 모든 것을 쓸고 갈 기세로

더욱더 세차게 내렸다.

 

나는 뭔지 모르는 오싹함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 많았던 사람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뭐지?

다들 어딜 간 거야?

하는 순간 나는 누군가에게 붙들려

끌려가고 있었다.

이들은 형체가 없었다.

그러나 분명히 나의 온몸을 붙잡고 있었으며

나는 그들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몸부림을 치며 반항해 보았지만

그럴수록 더욱 힘만들었다.

이를 악물고 온 힘을 다해 발악하는 순간

 

나는 의자 형태의 수술대에 눕혀졌다.

내 몸은 꼼짝하지 못하게 묵힌 채

잡혀 있었다.

그곳은 병원 수술실 같기도 하고 무슨 연구실

같기도 했다.

잠깐 주위를 둘러본 나는 너무나 무섭고

놀라서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말았다.

 

보이지 않던 형체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었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더욱 몸부림을

쳤다. 그들은 징그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

외계인들이었다.

그들은 우주복 같은 복장을 하고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뇌의 뚜껑이 열린 채 실험실의 쥐들처럼

신음하고 있었다.

한 외계인이 내쪽을 바라보았다.

나는 의식이 없는 척 연기를 했다.

그 외계인이 나를 가리키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식의 질문을 하자

깨어나면 다시 이야기하자고 한다.

희한하게 그들의 언어가 처음 듣는 말이었지만 해석이 되었다.

나는 눈을 감았는데도 그들의 행동이 눈뜨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며 그들의 말이 들렸다.

꿈인가?

그래, 꿈이야!

꿈이면 깨어나야 해!

아버지~~

아버지~~

나는 또 애타게 아버지를 불렀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기분나쁜 쇠톱소리와 망치소리에

의식이 돌아왔다.

서서히 눈을 떠보니

아까 내게 풍선을 주었던 그 어린 소년이

수술 침대에 묶힌채 뇌 수술을 받고 있었다.

녀석은 여전히 예쁜미소로 웃고 있었다.

어떻게 수술을 받으면서

웃을 수 있지?

생각하고 있는데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 내 풍선 잃어버리면 안돼요."

"내가 아저씨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에요"

하는 것이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소년에게 집중을 했다.

"얘야, 너의 풍선은 잘 묶어 두었기 때문에 잘있단다.
걱정하지말고 정신 줄 놓지 말아라"

'아저씨, 고마워요. 그리고 행운을 빌어요."
"아저씨는 잘 해낼 거에요"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아무말이 없었다.

묘하게 가슴이 쓰리고 아팠다 그리고 눈물이 나왔다.

그때 매우 날카롭게 생긴 외계인 한 명이 나를 보며 말했다.

" 999번이 눈물을 흘린다"

 

출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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