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소설] 2 울면 슬퍼지고 웃으면 즐거워진다.
울면 슬퍼지고 웃으면 즐거워진다고 했던가...
나는 지금 울고 싶지만
울 수가 없으니 웃음이 나온다.
아버지는 나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더 큰 대학 병원으로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 보자고...
어머니는 넋이 나간 모습으로 아버지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며
어서 나가자고 말한다,
도대체 의사가 뭐라고 했는데 그러느냐라고 묻는 나에게
일단 집에 가자고 하셨다.
"요즘 우리나라 의료 기술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괜찮아, 암! 괜찮고 말고..."
당신에게 주문을 걸듯 중얼거리시는 아버지는
두 손을 내밀어 나를 침대에서 일으켜 주셨다.
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어떻게 왔는지 생각도 안 난다.
아버지 말씀에 의하면
내 머릿속에는 계란만 한 크기의 종양이 있는데
이 종양이 숨골을 누르고 있단다.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아주 위험한 상태라고 했다.
암 전문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으라며
의사가 소견서까지 써 주었다고 했다.
아버지는 국내 유명한 암병원으로 전화해서 예약을 하셨다.
내용을 설명하니 병원에서는 지금 당장 입원부터 하라고 했다고 한다.
나는 짐을 대충 챙겨서 부모님과 같이 암병원으로 유명한
병원 응급실에 입원을 했다.
동네 병원에서 가져온 검사결과가 담긴 CD를 전달하고
응급실에 누워있으니 정말 환자 된 기분이다.
응급실이 일반 병원의 2~3배는 되어 보인다.
의사 간호사도 많고 환자들도 많았다.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여러 명의 간호사와 의사들이
돌아가며 혈압재고 질문하고, 피 뽑고, 혈당 체크하고
수액 놓고 한참을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응급실 담당 의사가 와서 내일쯤 병실로 옮기겠다며
입원에 필요한 절차를 부모님께 설명하고 갔다.
다음 날 병실로 입실을 하게 되었다.
다인 병실이었는데 내가 입실할 때는 환자가 1명 있었다.
병실 안에 화장실도 별도로 있었다.
환자 복으로 갈아입고 각종 검사를 처음부터 다 다시 받았다.
여러 의사들이 돌아가면서 와서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수시로 상황을 체크하고 문진하고 상담을 진행했다.
하루가 지나자 내가 있는 병실은 갑자기 환자들로 가득 찼다.
병실이 한가해서 좋다 생각했는데
방사능 치료 환자부터 방금 수술 끝나고 온 환자들까지
한 곳도 빈 침상이 없었다.
내 양쪽에는 방금 응급실에서 옮겨온 환자 2명이 누워있었다.
몹시 고통스러워 신음하는 소리가 나를 괴롭혔다.
입원하고 이틀이 지나자 담당의사가 부모님과 나를 불렀다.
검사 내용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
내 머릿속에 있는 엄청 큰 종양을 사진으로 보여 주었다.
귀 뒤쪽 아랫부분이라고 했다. 많은 신경이 지나가는 위치에 있어
보통은 많은 증상이 있는데 아무 증상이 없었던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라고도 했다.
수술을 최대한 빨리 받아야 하는 필요성에 대한 설명이었다.
이런 상태로는 일상생활이 안되며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상태라고도 했다.
우리나라 뇌수술 기술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최첨단 과학에 대한 설명이었던 것 같다.
부모님은 최대한 빠르게 수술일을 잡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나 또한 동의했다. 수술 이외의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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