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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 1. 번아웃

Alex&Lily 2023. 10. 1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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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 시리즈 1

열정이 불러온 번아웃 회복할 수 있을까?

 

병원입원하기 전까지 나는 몰랐다.

그래도 나름 건강하였기에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는 말을 실감하지 못하며 살았다.

 

최근 나는 운동삼아 일부러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곤 한다.

오늘도 나는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 손엔 책과 물병을 들고 1층을 지나  2층으로 오르려던 때...

갑자기 오른쪽 종아리에 엄청난 통증이 몰려와 그 자리에서

꼬꾸라지고 말았다. 책과 물병은 순간 내동댕이 처치고 

나는 엄청난 고통과 통증이 몰려온 다리를 꼭 붙잡고 주저앉고 말았다.

 

갑자기 쥐가 내린 것이다.

보통 때 경험했던 것보다 강도가 너무 세고 통증이 어마무시했으며

위로 온라챈 종아리 근육은 딴딴하게 굳어 있었다.

 

주무르고 주무르고 또 주물렀다.

그러나 딴딴하게 굳은 듯 온라챈 종아리 근육은 풀리지 않았다.

너무 아파서 소리를 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한참을 쥐 내린 다리를 붙잡고 사투를 벌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시간이 지나니 딴딴하기만 했던 종아리 근육이 조금은 풀리기 시작했다.

 

겨우 기다시피 몸을 움직여 집으로 들어와 조용히 침대에 드러누웠다.

여전히 남아있는 다리의 통증을 뒤로 한채 잠시 잠이 들었다.

자고 나면 나아지겠지....

 

나는 혼자서 사는 직장인이다.

다행히 오늘은 토요일이고 내일은 일요일이니 

내일까지 푹 쉬고 나면 좋아질 것이라 믿으며.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아직은 어두운 밤이었다.

어두운 침대에 누워 일어나기 싫었다.

옷도 갈아입고 샤워도 하고 싶었지만 그냥 참기로 했다.

아직 남아 있는 다리의 통증을 느끼며 이 생각 저 생각하다 다시 잠이 들었다.

 

가족들에겐 상황을 말하지 못했다.

괜찮아지겠지?

이틀이 지나도 쥐 내렸던 종아리의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래도  별일 없겠지? 하는 생각으로 며칠을 보내고

 

반찬 때문에 잠깐 집에 들르신 어머니께 지나치듯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깜짝 놀라며 괜찮으냐고 하시며 병원에 가서 정밀조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별일 아니라면서 사양했다.

 

토요일 아침, 벨소리에 나가보니 어머니가 아버지를 모시고 집에 오셨다.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아보자고 하셨다. 

한사코 싫어하는 나를 설득하셨다.

 

어쩔 수 없이 끌려가듯 병원으로 가서 엑스레이, CT, 피검사 등 기본 검사를 받았다.

결과를 보고 의사는 별일 아니라는 진단을 내렸다.

나는 부모님께 "그것 봐. 내 건강은 내가 더 잘 안다니까?" 하며 큰소리쳤다.

큰 걱정을 하고 병원을 간 것은 아니었지만 의사가 내린 진단을 받고 기분이 좋아졌다.

 

 

모두들 다행히다를 외치며 집에 왔다. 

그럼 그렇지....

 

다음 날 아침  오랜만에 오신 부모님과 가까운 근교에 가서 점심 먹기로 했다.

나들이도 할 겸  가벼운 마음과 좋은 기분으로 부모님과 점심을 먹을 생각에

괜스레 입에서 휘파람 소리까지 나왔다.

 

차를 타고  신나게 시내를 빠져나갈 생각으로 들떠 있을 때

핸드폰 벨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평상시 모르는 번호로 수신된 전화는 잘 받지 않기 때문에 받지 않았다.

같은 번호로 벨이 연속으로 울리자 전화를 받았다.

병원이었다.

'환자님 어디 계신가요?'

"무슨 일이신가요?"

'되도록 빨리 병원으로 오시겠어요?"

"네?  왜죠?"

내용인즉, 어제는 담당 선생님이 안 계셨고 오늘은 검진을 하시는데

환자를 빨리 래원하게 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올 때는 혼자 오지 말고 보호자를 모시고 오라고 했다.

 

통화 내용을 듣고 계시던 부모님은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으신지

방향을 돌려 병원부터 갔다가 가자고 했다.

찜찜한 기분으로 병원으로 갔다.

 

내가 간 병원은 대학병원처럼 큰 종합병원은 아니었지만 동네에서 나름 큰 종합병원이다.

병원에 들어가서 이름을 말하자 지금 담당선생님이 수술 들어가셔서 1시간 후쯤 나오신다고

말했다.  기다리는 동안 응급실 침대에 누워 막연히 기다렸다.

간호사들에게 살짝 물어보기도 했지만 담당선생님께 직접 들으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라고만 했다.

 

나는 그사이 응급실에서 잠깐 잠이 들었는지

소곤소곤 말하는 소리에 깨어났다.   

아버지가 어제 진료를 담당했던 의사를 만나  들으신 이야기를 엄마에게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이 병원에 뇌 신경과로 유명한 선생님이 계시는데 그분이 환자를 빨리 모셔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토요일에 응급실에서 검진을 받았었다,

평일 외래에 와서 진료받으라고 했던 말이 스쳐 지나갔다.

 

잠에서 깨고도 한참을 지나서야 조그만 체구의 머리가 하얀 의사 선생님이 오셨다.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대부분 증상에 관한 질문이었는데 거의 나와 상관이 없었다.

 

담당의사는 부모님을 별도로 모시고 가서 부모님과 이야기를 했다.

나는 기분이 묘했다.

내가 환자라면 환자인데 나와 이야기하지 않고 부모님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출처=보건복지부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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